생각

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

꾸준갑 2016. 8. 26. 01:20

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

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, 라고 제목을 적어보니 뭔가 거창한 것을 적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. 변하지 않는 나의 잘못된 습관 그리고 그로부터 알 수 있는 절대적인 생활규칙들을 한 번 되새겨 보고 싶다

먼저 아침에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. 맨날 하는 착각이다. 쏟아지는 잠의 유혹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버리는 것 같다. 아침 잠을 이겨본 적은 인생에서 거의 없는데 항상 아침에는 대단한 기적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믿고, 내일의 나를 무한히 신뢰하면서 잠을 자버린다. 다시는 이런 착각에 빠지지 않으리...

그런데 그런 착각에서 빠져나와도 또 다시 착각에 빠지게 되어서 문제가 생긴다. 잠을 늦게 잘 것이니까 나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다, 라고 항상 생각한다. 그렇게 되면서 깨어있을 때 정말 게을러지고 집중력이 없어진다. 아직 잠에 들 시간은 한참이니 나중에 하고 말지, 하면서 엄청 질질 끌어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다 써버리고 만다. 이런 착각 속에서 빠져 또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.

 

저런 착각들에 빠지는 나를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. 분명 잘 할 수 있는 걸 아는데 잘 안 된다. 썩어빠진 정신력이 문제다. 옛 기억이 살아난다. 정말 나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던 때이다. 군대는 갓 전역하고서 정말 착실한 생활태도를 가지고 있었다. 보통의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보다도 더 성실했다. 내가 병장 때에도 이등병처럼 겸손하게 생활해서였을까. 그때보다 다른 면에서 발전이 있기는 했지만 생활태도는 그 당시가 제일 나앗던 것 같다.

 

어떻게 그때처럼 착실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. 강제하는 환경 없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.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.